탈모의 원인과 치료에 대한 문헌고찰-01
명지대학교 사회교육원 객원교수 이 재원
탈모증(脫毛症)은 이제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. 현대인에게 있어 가장 흔해진 질병 가운데 하나가 된지 오래다. 당사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. 남녀를 불구하고 무차별적으로 번져가는 이 질병은 과연 예방과 치료가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? 의학과 그 기술이 잘 발달된 오늘날에 탈모환자가 줄기는커녕 늘어가기만 하니 아이러니하기도 한 현상이다. 농담으로 속_알머리가 없다는 둥, 주변머리가 없다는 둥 하던 것이, 어느새 나에게도 해당될 줄이야! 근래의 한 통계에 따르면, 한 가족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이 탈모증을 갖고 있는 꼴이니, 이제 개인이나 제한된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, 범국민적인 문제가 되는 질병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. 이 질병의 원인은 대개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, 신체적 과로와, 정신적 불안 등 내적인 요소와, 감기 또는 외상 등 외적인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, 각 개인의 체질과 맞물려 발생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. 아래의 글들은 탈모증의 원인을 밝히고,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. 한꺼번에 모든 것을 기록하여 올리기가 힘들기 때문에, 몇 차례로 나누어서 게재할 예정이다.
(연재 제1회)
탈모의 병명(病名): 귀지두(鬼舐頭)≪本草綱目≫, 유풍(油風)≪外科正宗≫, 반독(斑禿)≪百病良方≫. 오늘날 국내에서는 탈모(脫毛) 또는 탈모증(脫毛症)이라하고, 중국에서는 주로 유풍(油風) 혹은 반독(斑禿)이라고 부른다. 경우에 따라서는 도형탈발(圖形脫髮)이나 원형탈모증(圓形脫毛症)이라고도 한다.
탈모에 대한 여러 의가(醫家)의 견해와 치료처방을 보면 다음과 같다.
1. 외과정종(外科正宗): 유풍(油風), 이는 혈이 부족하여 기부(肌膚; 피부` 살갗)를 영양할 기를 좇아 흐르지 못하고(乃血虛不能隨氣榮養肌膚), 그로 인하여 모발의 뿌리가 공허해져서(故毛髮根空), 머리털이 빠지면서 빈자리가 생겨(脫落成片), 그곳의 피부는 빛이 나면서 번들번들해지고(皮膚光亮), 가려워서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은데(痒如虫行), 이것은 대개 풍열이 부족한 틈을 타고 공격하여 모여든 때문이다(此皆風熱乘虛攻注而然). 치료할 약으로는 의당 “신응양진단”을 복용할 것이며(治當神應養眞丹服之), 외용으로는 “해애탕”으로 김을 쏘이고 씻으면 아울러 효과가 있다(外以海艾湯熏洗幷效).
세애탕(洗艾湯):
[방가(方歌)] 해애탕중감국화(海艾湯中甘菊花), 방풍박하곽향가(防風薄荷藿香加), 감분고본만형자(甘粉藁本蔓荊子), 형개동전효가과(荊芥同煎效可夸).
[주치(主治)] 혈이 허하고 풍열로 인하여 생긴 탈모증<유풍>의 경우(治油風血虛風熱所致), 피부가 번들번들하게 빛이 나고(皮膚光亮), 눈썹과 머리털이 빠지는 것(眉髮脫落者)을 치료한다.
[조성(組成)] 해애(海艾; 갯가에서 채취한 쑥), 국화(菊花), 박하(薄荷), 방풍(防風), 고본(藁本), 곽향(藿香), 감송(甘松; 감송향), 만형자(蔓荊子), 형개수(荊芥穗; 형개의 이삭) 각2돈(各二錢).
[용법(用法)] 물 5~6사발(水五六碗)을 붓고, 모든 약재를 함께 달이되 여러 번 끓여서 진하게 한 것을(同藥煎數濃), 찌꺼기가 있는 채로 주둥이가 넓은 주발 속에 넣고(連渣共入敞口鉢內), 먼저 뜨거운 기운이 있을 때 면부에 김을 쐰 다음(先將熱氣熏面), 탕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렸다가 그 물에 담그거나 적시면서 씻는데(候湯溫蘸洗之), 계속해서 약물을 데워 앞의 방법대로 거듭하여 환부를 씻는다(留藥照前再洗).
신응양진단(神應養眞丹): 이 처방은 본래 학슬풍(鶴膝風; 풍습성관절염으로 무릎이 학의 무릎처럼 부어서 커지는 병)을 치료하는 방제인데, 아울러 탈모증(脫毛症)의 치료에도 응용되고 있다.
[방가(方歌)] 신응양진단목과(神應養眞丹木瓜), 당귀궁작공천마(當歸芎芍共天麻), 강활숙지토사자(羌活熟地菟絲子), 밀환주복효감과(蜜丸酒服效堪夸).
[주치(主治)] 1. 학슬풍(鶴膝風). 궐음경에 풍한서습의 침습으로(治厥陰經爲四氣所襲), 다리와 무릎에 힘이 없고(脚膝無力), 왼쪽 또는 오른쪽이 중풍으로(左癱右瘓), 몸의 한 쪽을 쓰지 못하거나(半身不遂), 손발이 완고하게 마비되고(手足頑麻), 말을 더듬고(言語蹇澁), 기와 혈이 정체하고 뭉쳐서(氣血凝滯), 온 몸이 아픈 등의 병증에 아울러 복용한다(遍身疼痛者幷服).
[주치(主治)] 2. 탈모증(脫毛症). 풍한서습(風寒暑濕)이, 삼양경(三陽經)에 침습하여(襲于三陽部分), 그로 인하여 혈맥이 살갗으로 영양공급을 할 수 없게 되어(以致血脈不能榮運肌膚), 허약해진 곳에 가려움증이 발생하고(虛痒發生), 눈썹과 머리털이 빠지며(眉髮脫落), 그 곳의 피부가 번들번들하게 빛이 나는 경우에 복용한다(皮膚光亮者服之).
[조성(組成)] 당귀(當歸), 천궁(川芎), 작약(芍藥), 천마(天麻), 강활(羌活), 숙지(熟地; 짓찧어 고약처럼 만든다<搗膏>.), 목과(木瓜), 토사자(菟絲子) 각각 같은 양(各等分).
[제법(製法) 및 용법(用法)] 위의 약재들을 곱게 가루 내어(上爲細末), 고약처럼 만든 지황에 꿀을 넣고 혼합하여(入地黃膏加蜜), 환약을 벽오동의 종자만한 크기(梧子大)로 만들어(丸如桐子大), 매번 100환씩(每服百丸)을, 빈속에 따뜻한 술이나(空心溫酒), 끓인 소금물과 임의로 복용한다(鹽湯任下).
2. 의종금감(醫宗金鑒): 유풍은 모발이 타는 듯이 마르면서 빠지는 병증으로(油風毛髮乾焦脫), 피부가 붉고 번들번들하게 빛이 나고 가려워서 참아내기 어려운데(皮紅光亮痒難堪), 털구멍에 풍사가 침습하여 혈을 상해서 된 것으로(毛孔風襲致傷血), “양진단”을 복용하고 “해애탕”으로 씻으면서 침으로 사혈하면 온전히 낫게 된다(養眞海艾砭血痊).
[주(註)] 이 병증은 모발이 건조해지면서 타들어가(此證毛髮乾焦), 조각처럼 빠져나가는데(成片脫落), 두피가 붉어지고 번들번들 빛이 나며(皮紅光亮), 벌레가 돌아다니는 듯이 가렵게 된다(痒如虫行). 속명(俗名)으로 귀체두鬼剃頭)라고도 한다. 발병의 원인은 털구멍이 열리고(由毛孔開張), 풍사가 그 허한 틈을 타고 들어와(邪風乘虛襲入), 그 결과 풍이 성해지고 혈이 마르면서(以致風盛燥血), 모발을 영양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(不能榮養毛髮). 마땅히 “신응양진단”을 복용하여(宜服神應養眞丹), 이로써 그 근본을 다스리고(以治其本), 외용에는 “해애탕”으로 씻어 주어(外以海艾湯洗之), 그 겉(標)을 동시에 치료한다.(以治其標). 만약 오래된 탈모를 치료하고자 하면(若耽延年久), 마땅히 침으로 그 번들번들하게 빛이 나는 곳을 찔러서(宜針砭其光亮之處), 검붉은 피가 나오도록 하면(出紫血), 빠진 모발 전체가 차츰 다시 나오게 된다(毛髮庶可復生).
신응양진단(神應養眞丹); 처방과 용법은 위에 있다(方見上).
[방가(方歌)] 신응양진치유풍(神應養眞治油風), 양혈소풍발복생(養血消風髮復生), 강귀목과천마작(羌歸木瓜天麻芍), 토사숙지여천궁(菟絲熟地與川芎).
해애탕(海艾湯); 처방내용은 위에 있다(方見上).
[방가(方歌)] 해애탕치유풍양(海艾湯治油風痒), 선훈후세선소풍(先熏後洗善消風), 국고만형풍박수(菊藁蔓荊風薄穗), 곽향해애여감송(藿香海艾與甘松).
[용법(用法)] 물 5~6사발을 붓고(水五六碗), 모든 약재를 함께 달이되 여러 번 끓여 약액이 진해지면(同藥煎數濃), 찌꺼기와 함께 전체를 입구가 넓은 주발에 넣고(連湯共入廣口鉢內), 먼저 열기가 있는 김으로 얼굴을 쐰 다음(先將熱氣熏面), 탕이 식어서 조금 따뜻해지기 까지 기다렸다가(候湯少溫), 그 약물에 적신 습포로 씻어 주기를(用布蘸洗), 하루 2~3번씩 해주고(日洗二三次), 씻은 뒤에는 바람을 피해야 한다(洗後避風). 비린내 나는 생선과 맵고 자극성이 있는 즉 풍을 발동시키는 것들을 먹지 말아야 한다(忌魚腥, 發物).
출처; 다음카페 허브로닷컴 http://cafe.daum.net/hrblo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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